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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기독시민아카데미 - 기독인을 위한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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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2-13 14:48 조회1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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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문을 연 서울Y 기독시민아카데미! 

2023 아카데미의 주제는 ‘갈등 사회에서 기독시민의 길을 묻는다’입니다. 

다양한 갈등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크리스천이자 시민으로 살아가는 

기독시민들이 개인의 영성을 넘어 사회적 영성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고자 기획됐습니다.   

12월 12일 마지막 3강까지 서울Y 회관 마루에서 현장 강의로, 

유튜브라이브 생중계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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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간은, 12월 12일 <기독인을 위한 정치학>이라는 제목으로 

박상훈 연구위원(국회미래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정치는 개인의 삶과 무관한 것일까?

 정치에 무관심하면서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권력적이지 않은 삶'과 

 '권력을 선용하는 삶'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과 함께, 3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에는 '믿음의 사람들에게도 정치가 중요한 이유'라는 부제가 달렸는데요. 

 

'기독인'을 신의 왕국만이 아니라 세속 국가의 핵심 시민이라고 정의하며 

정치와 민주주의를 신의 선물로 이해한다면,

기독인도 민주주의에 대해 권리와 책임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인간에게 자유의지와 이성을 갖게 한 것이 신의 계획이라면

우리 스스로 좋은 정치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의무를 갖는 것은 아닌지,  

박상훈 연구위원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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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면 다 되는가?"


현재 지구상에서 민주주의를 택하고 있는 나라는 120개 정도입니다. 

'민주주의'를 완전한 정치형태라고 이해하기 보다는 

좋은 정치를 찾아 헤매는 시민의 프로젝트로 봐야하는데요.  

 

민주주의의 가치는,

조금 더 자유롭고, 평등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복수의 정당들에 의한 정당 정치가 잘 이루어지는 나라,

경제학적으로는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나라,

노사관계가 원활하고, 양성평등을 추구하는 나라들을 

주로 우리는 '자유 / 평등 / 건강 / 안전 / 평화'한 국가라고 말합니다.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 시스템만으로는 부족하고 

괜찮은 정치인들이 활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신이 우리를 '유일하게 존재의 목적을 질문하는 피조물'인 인간으로 만든 것은, 

인간으로서 활동하게 한 것에는 '정치, 정치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가치있는 활동을 해야 나중에 신 앞에서 "잘했다" 평가 받을 수 있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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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정치는 지금 어떨까요?

한국 정치는 분단으로 인한 구조적 제약이 작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인해 수직적으로 분절되어 있는 상태이지요. 

한국의 정당들은 일상적 위기 상태에 빠져있고요. 


현재 한국의 정치는 '팬덤 정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팬덤 정치는 정치 양극화의 연장선에서 출현한 대중정치의 한 형태인데요.

팬덤 정치는 '팬심' 정치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 특징입니다. 

혐오에, 다른 사람도 동참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죠.

 

다른 진영이 아닌, 같은 진영에서,

같은 당 안에서 누군가를 내쫓고 싶은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지나친 성과주의군사주의 언어가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정치 현장도

팬덤 정치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팬덤 정치는 민주적이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팬덤 정치 또한 민주적 정치 현상입니다. 


민주주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민주주의도 단점이 있으며, 이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의 관점에서 

팬덤 정치를 이해해야 합니다. 

결국, 갈등을 잘 다루는 것이 민주적 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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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민주주의가 필요한 한국 정치"


박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느린 민주주의'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천천히,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대로 만들어 가는 것. 

좋은 정치를 향한 중단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바로 응답 받지 못해도 괜찮다"

"내가 아닌 필요한 누군가가, 또 우리 아이들이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자"


지금 우리가 노력한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고,

다음 세대의 사회 속에서 발현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다정한 민주주의의 길을 함께 걸으면 좋겠습니다.

 

목소리 높여 세게 얘기하고 급진적인 정치인이 아닌,

다정한 이가 정치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혐오가 아닌 다양한 선호가 정체성이 되는 정치, 

차이와 다름으로 더 풍요로워지는 사회를 꿈꾸며

우리 모두가 다정한 시민성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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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3 기독시민아카데미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4년, 더욱 풍성하고 알찬 기독시민아카데미로 돌아오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려요 :D 

 

다정한 연말연시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