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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어려운 것과 함께하기 - 글로벌 시민 아카데미 1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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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5-15 13:40 조회3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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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들이 우리에게 보내고 있는 메시지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글로벌 시민 아카데미 1강> 

기후-정치-생태학: 비인간 존재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기후-정치


서울Y는 1922년부터 지금까지 , 우리 사회를 정의·평화·생명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민 아카데미>는 이러한 서울Y의 비전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지난해 100주년을 맞은 서울Y는, 100개의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아카데미는,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서 글로벌 평화 리더십을 키우는 강연 프로그램입니다. 

 

4월 18일 화요일 저녁 7시 온라인 공간에 모여 그 첫번째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인 “기후위기”를 주제로 

박일준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 외래)과 함께했습니다. 

기후 위기를 떠올리면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알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해 지는데요. 

그 막막함과 절망감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를 찾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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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치-생태학: 비인간 존재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기후-정치


▲ 우리는 비인간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 인간 존재는 사물, 자연과 같은 비인간 존재들과 언제나 함께 있습니다. 

우리가 손쉽게 사용하는 휴대폰, 스탠드, 볼펜, 마우스 등과 말이죠. 

우리 삶 속 늘 가까이 있지만, 우리는 이것들을 우리 삶에 동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쉽게 손을 뻗어 사용하고 있는 비존재 사물들은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해주는 물건들이며, 

어느새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 우리는 서로에게 모든 것을 빚지고 있다(We owe each other everything)

우리는 혼자 살 수 없고, 혼자 존재할 수 없습니다. 

비인간 존재인 다양한 사물들과 공존하며 상호 관계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인간 존재들에게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 

우리 눈에서 치워버리면 보이지 않는 쓰레기는 긴 여행을 거쳐 태평양의 쓰레기 섬까지 도달합니다. 

처음에는 서울 면적만했던 쓰레기 섬이 10년도 채 되지 않아 

한반도의 10배가 넘는 면적이 됐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하나의 존재라고 여기지 않아 

책임을 지지 않았던 것들이 그들만의 힘을 발휘해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자연적으로 불씨가 점화되어 거대한 산불이 나는 것도 

비인간 존재들이 우리 인간에게 보내는 정치적이고, 강력한 메시지일 수도 있습니다. 


▲ 우리는 어려운 것과 함께해야 한다(Staying with trouble)

그렇다면, 우리는 비인간 존재, 자연, 쓰레기들이 보내고 있는 메시지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요? 

거대한 문제에 응답할 수 있는 출발점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스마트폰 오래 쓰기, 컴퓨터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서 사용하기부터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명이 없다고 해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버리고 있는 

전자제품들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합니다. 우리는 물건을 너무 쉽게 쓰고, 버리고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위기’, ‘기후변화’라는 

거대하고 복잡해 보이는 위기를 외면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후위기’와 ‘기후변화’만 생각하면, 복잡하다고 절망스럽고 무기력하다고 해서 

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 세상은 꿀벌이 없어지면 

자연스레 멸종할 수 밖에 없는 꽃과 같이 사라지고 말거예요. 

복잡한 것을 한 번에 해결 할 수 없겠지만, 그 고민들마저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하나 하나를 찾아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어려운 것과 함께 있기’(Staying with trouble), 

어려움을 ‘극복’ 하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어려움 속에서, 

어려움을 붙들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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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까요?>

*해당 서적은 강의 중에 소개된 책입니다.*

 

- 후지하라 다쓰시, 분해의 철학(2022)

- 제인 베넷, 생동하는 물질(2020)

- 도나 해러웨이, 트러블과 함께하기(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