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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시사·보도 프로그램, 보이지 않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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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20 17:42 조회4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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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 2022년 시사·보도 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 발표

시사·보도 프로그램, 보이지 않는 여성들


출연자 중 남성 261명, 여성 66명으로 남성이 4배

대선 기간 중 성비 불균형 더욱 심화

방송 제작진 여성 전문가 집단 발굴 노력 필요


◉ 대선 기간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성비 격차 4배로 벌어져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327명 중 여성이 66명(20.2%), 남성이 261명(79.8%)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많이 등장했다. 서울YWCA가 2022년 3월 2일부터 3월 16일까지 25개 시사·보도 프로그램, 총 50회를 모니터링 한 결과다.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는 지난 3년간 약 3배의 성비 격차를 보였으나, 대선기간을 포함한 올해 4배로 증가했다. 서울YWCA는, 대선기간 중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평소에 비해 ‘정치’ 영역을 더 많이 다루고, 정치인을 비롯해 정치에 대해 발언하는 평론가나 방송인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것을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림1] 최근 4년(2019-2022년)간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성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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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최근 4년(2019-2022년)간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성비      (단위 :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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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진행자의 성비 불균형을 보여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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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시킬 여성 전문가가 없다? 관행화 된 남성 출연자 섭외

법조인, 정치인, 평론가, 교육 전문가 군에서 5배 이상의 성비 차이를 보였다. 실제 국내 대학 전임 교원의 26.0%, 법조인의 27.1%가 여성임에도, 방송에서는 실제 성비보다 더욱 큰 격차가 나타났다.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로 남성을 더 많이 섭외하는 것은 관행에 가깝다.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패널들은 ‘안정적인 방송’을 위해 계속 섭외된다. 대선 기간 중 더 많은 남성 출연자들이 등장한 것은 평소 출연진 섭외 시 성비나 연령 등을 고려하지 않았던 관행이 누적된 결과다. ‘출연시킬 여성 전문가가 없다’는 성별 통념 역시 성비 불균형 문제를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표2] 출연자 성별 직업군                          (단위 :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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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성비 불균형 문제는 단순히 화면에서 보이는 인물의 수가 불균형한 것 이상의 문제를 지닌다. 다양한 사회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채 특정 의견을 과대 대표하는 것일 뿐 아니라, 정치 및 특정 전문 분야에 남성이 적합하다는 성별 고정관념을 생산하고 강화한다. 이에 방송 제작 시 ‘여성 전문가’ 혹은 ‘여성 정치인’들이 같은 수로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발굴하는 제작진들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17개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성차별 사례 24건 발견

모니터링 대상인 25개 프로그램 중 17개 프로그램에서 총 24건의 성차별 사례가 발견되었다. 모니터링 기간이 대선 기간과 맞물리면서 대선 후보, 후보의 배우자, 주요 정당 정치인, 유권자에 대한 내용이 주요 방송 주제로 등장했는데, 이 중 18건이 젠더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이었다. 후보자 배우자의 이슈를 ‘여성 배우자’ 집단으로 확대 해석(<정치합시다2> KBS1, 2/23)하거나, 대선 후보자의 배우자가 입은 옷에 주목하며 옷 색상의 의미를 여성 법조인에게 묻는 장면(<신통방통> TV조선, 3/7) 등이 모니터링 되었다. 남성이 과대 대표되고 여성청년의 입장이 대변되지 않는 사례(<100분토론> MBC, 3/10)가 확인되기도 했다. 


◉진행자의 정정 발언, 제작진의 자막 편집 등을 통한 성평등한 방송 제작 필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특성 상 상반된 입장을 가진 패널 간 토론에서 한국 사회 소수자로서 여성이 처한 현실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내용도 패널의 의견과 주장으로 발화된다. 출연자의 의견과 주장이 특정 소수자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출연진과 제작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패널 등 출연자의 성차별적 혹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했을 경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주진행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매우 중요하다.


<질문하는 기자들Q>(KBS, 39회), <PD수첩>(MBC, 1322회) 등에서는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언론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언론이 야기한 여성 혐오와 젠더 이슈에 대한 왜곡을 객관적 근거를 들어 바로 잡았다. 서울YWCA는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시사·보도 프로그램 패널이 주장하는 성차별적 의견이나 발언에 대해서 진행자의 정정 발언, 제작진의 자막 편집 등을 통해 바로잡는 것도 중요한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아내고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책무를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922년 창립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서울YWCA는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을 슬로건으로 성평등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2014년부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협력기관으로 <대중매체 양성평등 인식 개선 사업>을 통해 매월 대중매체 상에서의 성차별, 여성 비하, 폭력 등을 조장하는 부정적인 사례를 발굴하고 시정하여 양성평등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서울YWCA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T. 02-3705-6069, F.02-3705-6020 

E-mail: immanuel3333@gmail.com


서울YWCA 여성운동팀 이지은 활동가


지난 모니터링 자료는 서울YWCA 홈페이지 자료실을 참고해주세요.

(http://www.seoulywca.or.kr/bbs/board.php?bo_table=board0304)


붙임1. 2022년 시사·보도 프로그램 내용 분석 보고서